홍차(black tea)는 전 세계 인구의 70~80%이상이 즐기는 차입니다.
동양에서는 우린 차의 색이 붉다고해서 홍차라고 부르지만,
영어로는 Black tea, 찻잎의 색이 흑색에 가깝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원재료는 차나무 잎과 싹을 따서 발효시킨 것으로 중국 복건성이 고향입니다.
유럽식 홍차의 기원은 16세기 중엽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중국의 음료인 차가 유럽으로 들어간 것은
1610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의해서입니다. 1850년 이후 녹차가 수출되었으며,
18세기 초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영국의 차 소비의 최대 국이 되었습니다.
녹차와 홍차의 차이는 재배방법, 산화도(노출), 발효에 따라 나누게 됩니다.
찻잎을 따서 바로 가열하면 녹차, 산화를 시키면 홍차가 됩니다. 효소가 공기와 만나도록 비벼주면
홍차의 향이 더 강해지고 카페인이 많이 생깁니다.
같은 차 나무에서 수확해도 가공 방법에 따라 녹차, 홍차가 됩니다.
홍차의 주요 생산지는 30여개 국이며, 1위는 인도 그 뒤로는 케냐와 스리랑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강수량과 안개가 많은 고산지대가 주요 홍차 생산지입니다.
홍차의 향과 맛
홍차는 떫은맛, 쓴맛, 감칠맛이 나고 다양한 향을 갖고 있습니다.
과일, 꿀, 꽃 등 기본 80여종의 향기가 200~300성분으로 증가합니다.
홍차의 떫은맛은 카테킨 성분 때문인데, 카테킨은 노화방지, 항산화, 항암작용을 도우며,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합니다. 홍차의 쓴맛은 카페인 때문이며,
감칠맛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 때문이라고 합니다.
홍차 분류기준
- 블렌디드 티(Blended tea)
만약 티백으로 홍차를 마셔보았다면 아마도 블렌디드 홍차일 확률이 높습니다.
블렌디드 홍차는 서로 다른 산지의 홍차를 섞은 것입니다. 립톤이나 트와이닝 등 유명 브랜드마다
차를 배합하는 자기만의 레시피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가 있는데,
홍차를 즐겨마시는 영국 사람들은 아침마다 이 차를 마십니다. 보통은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즐깁니다.
같은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더라도 브랜드마다 조금씩 맛이 다릅니다.
-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스트레이트 티는 단일 지역에서만 나온 찻잎이라는 뜻입니다. 홍차는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특히 스리랑카, 중국, 인도산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가향차(Tlavory tea)
가향차는 찻잎에 꽃잎이나 과일 등으로 맛과 향을 추가한 버전입니다. 대표적인 가향차가 ‘얼그레이’입니다.
얼그레이의 정통 레시피는 베르가못(Bergamot)라는 과일껍질에서 추출한 오일로 홍차에 향을 입힌 것입니다.
베르가못은 귤처럼 생긴 시트러스 계열 과일로 주로 이탈리아에서 재배됩니다.
맛이 없어 먹지는 못하지만 껍질에서 추출한 오일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얼그레이 홍차에서 오렌지나 레몬과 비슷한 향을 느낄수 있는 것입니다.
3대 홍차
- 스리랑카산 홍차
스리랑카산 홍차는 ‘실론티’라는 고유명사를 갖고 있습니다. ‘실론’은 스리랑카의 옛 이름입니다.
실론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와라엘리야, 우바, 캔디, 담불라 등의 브랜드를 알 것입니다.
모두 실론티 생산지역에서 따온 이름들입니다. 또는 생산지가 어디든 차밭의 ‘고도’에 따라
이름의 부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1200m 이상에서 재배된 차는 ‘하이그론’으로 불리고
600~1200m는 ‘미드그론’, 600m 이하는 ‘로그론’이라 부릅니다. 홍차에서 향기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하이그론이 적절합니다.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차나무가 천천히 자라고 잎의 성장도 느리지만,
대신 성분이 차곡차곡 쌓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향기도 진하고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미드그론이나 로그론의 향이 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유의 향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하이그론에 비해 산뜻한 맛을 내는게 특징입니다. 또한 로그론 지역의 티는 재배 방법, 편의성 때문에
실론티 재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중적인 차라는 뜻입니다.
- 인도산 홍차
인도의 홍차는 스리랑카와 비슷한 기후와 고도에서 재배되는 점에서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인도 홍차는 다즐링, 아쌈, 닐기리 등 재배지역이 이름을 가져왔고, 앞에 열거한 세 곳의 브랜드가
인도 홍차를 대표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중 아쌈 홍차는 재배와 수확 시기에 따라 맛의 특징이 달라
디테일한 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3~4월에 수확한 차는 달콤함이 특징이고,
5~6월에 수확하면 단맛이 더 강해집니다. 또 10월에 수확하는 홍차는 맛의 깊이가 깊습니다.
다즐링은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차입니다. 나머지 두 종류는 스리랑카의 ‘우바’와 중국의 ‘기문’입니다.
다즐링은 고도 2300m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데, 은은한 포도향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홍차의 샴페인’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오리지널 다즐링도 있지만 고산지대인 만큼
생산량이 적은 편이라 다른 홍찻잎과 섞여서 상품화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중국산 홍차
중국의 홍차는 분류가 어려울 정도로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그 종류도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그중 기문홍차, 운남홍차, 정산소종 등 세 가지를 중국의 3대 홍차로 분류합니다.
안휘성 기문 지방에서 생산되는 ‘기문홍차’는 찻잎을 건조하고 발효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생산하는데,
그 과정에서 생긴 훈연향이 압도적입니다. 대신 실론티나 인도산에 비해 향이 다소 약하고 카페인도 적은 편입니다.
홍차에 어울리는 다과
다즐링은 떫은맛을 내고 강한 향 때문에 강한 향의 다과는 서로 충돌할 수 있어 쿠키가 어울립니다.
우바는 목 넘김 후 여운이 남지 않는 가벼운 향이기 때문에 치즈케이크나 생크림이 들어간 케이크가
잘 어울립니다. 중국 기문차 같이 스모키향이 나는 차는 디저트 없이 즐기기에 무기가 없지만
양갱이나 만주, 화과자처럼 동양 다과와의 조합도 좋습니다.
홍차가 건강에 좋은 이유
차 속에 다양한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카페인, 폴리페놀(카데킨),
테아닌 이렇게 세가지를 꼽습니다. 카페인은 건강이라는 관점보다는 각성효과, 피로회복 등 기능적인 측면이 더 중요시 됩니다. 폴리페놀은 커피, 와인, 카카오, 사과, 콩 등 거의 모든 식물에 들어있는 것으로 수천가지의 형태,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차 속에도 다양한 폴리페놀이 들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카데킨입니다. 따라서 차속에 폴리페놀이 들어있다고 해도 맞지만 카데킨이 들어있다고 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차에 포함된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홍차의 또다른 장점은 테아닌 성분으로 인한 것입니다. 테아닌은 인지능력향상, 집중력 강화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긴장완화를 통해 몸과 마음에 여유를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과 홍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성분상 거의 같음에도 차의 카페인이 부드럽게 작용하는 것은 테아닌 덕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홍차 맛있게 우리는 방법
우리나라는 홍차는 ‘떫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잘 우린 홍차는 떫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마신 홍차는 대부분 잘 못 우렸기 때문에 떫다고 느낀 것입니다.
홍차를 잘 우린다는 말은 마른 찻잎 속에 들어 있는 맛과 향을 이루는 성분들을 우리가 마실
뜨거운 물속으로 잘 추출해 낸다는 뜻입니다. 여기 필요한 것이 물온도, 우리는 시간, 물양입니다.
물 400ml를 기준으로 홍차양은 2g이 좋습니다. 그리고 팔팔 끓인물에 3분 우립니다.
차를 우리는 티팟은 미리 예열해 두면 더 좋습니다. 물양이 바뀌면 이 비율대로 홍차양도 바뀌면 되나
우리는 시간은 그대로 입니다. 이 방법이 절대적인 방법은 아니며, 새로 구입한 홍차를 어떻게 우려야 할지 모를 때 첫 시도를 이렇게 하면 됩니다.
홍차를 우리는 시간은 2분이 될수도 있고 3분이 될수도 있고 5분이 될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찻잎의 크기 입니다. 찻잎이 크면 오래 우려도 됩니다.
아주 작은 입자가 들어있는 4각형 티백은 2분 정도가 적당 합니다.
물 온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산화 시킨 홍차는 팔팔 끓인 뜨거운 물에 우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찻잎 속 성분이 잘 추출됩니다. 정수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는 홍차를 맛있게 우릴수 없습니다.
우리는 물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수기를 거친 수돗물은 차를 우리기에 좋은 편입니다.
생수를 사용해야 할 경우는 모든 생수통에 붙어있는 ‘무기질 함량 표’에서 마그네슘과 칼슘양만 참고하면 됩니다. 이 두 숫자의 높고 낮음이 경수와 연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낮을수록 좋고 가장 맛있게 우려지며, 각 5~6 수준을 넘지 않습니다.
홍차에 함유된 카페인
홍차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많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홍차 한잔에 들어있는 카페인 양은
같은 크기의 커피의 30~40%에 불과합니다. 홍차를 우리는 방법이나 커피의 종류(드립커피냐 믹스커피냐)에 따라 다를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론 그렇습니다. 또한 마셨을 때 신체가 흡수하는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홍차 속에는 커피에는 들어있지 않은 카데킨, 테아닌 같은 성분들이 있어 이들이 신체가 흡수하는
카페인양을 줄여 줍니다. 홍차 자체가 들어있는 카페인 양도 적지만 마셨을 때 흡수되는 되는 양도 일부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홍차에 카페인이 더 많다고들 알고 있을까요?
마른 홍차 100g과 원두 100g의 카페인 함량을 측정하면 홍차 100g에 더 많이 들어있긴 합니다.
하지만 홍차 100g은 40~50잔 정도를 우릴 수 있는 반면에 원두 100g은 10잔 전후의 커피를 추출합니다.
아마도 이런 비교 자료가 오해를 일으킨 것 같습니다.
반면 몇가지 분명한 사실은 찻잎 중에서는 싹과 어린 잎일수록 카페인 양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홍차든 녹차든 싹과 어린 잎이 많이 들어간 차일수록 카페인 양이 더 많습니다.
보통 비싼 고급차가 대체로 싹과 어린잎이 많이 들어있고, 따라서 카페인 양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차를 우리는 물 온도도 카페인 추출에 영향을 미칩니다. 물 온도가 높을수록 카페인은 더 잘 추출되고, 차를 우리는 시간이 길수록 추출되는 카페인 양이 더 많아집니다.
홈카페 레시피
자몽 얼그레이 아이스티
- 재료(한잔 기준) : 얼그레이 티백 2개, 자몽청 3~4스푼, 물 200~250ml, 얼음
- 자몽청을 물과 섞어 희석 합니다. 홍차는 뜨거운 물을 조금 넣고 우려내어 자몽청을 희석한 물과 함께 섞습니다. 얼음을 넣어 시원한 아이스티를 즐깁니다.
밀크티
- 재료 : 데핀 우유, 시럽, 얼그레이 티백 1~2개
- 뜨거운 물에 얼그레이 티백을 넣고 우립니다. 우려진 홍차에 데핀 우유를 섞고 기호에 따라 시럽을 섞어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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